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단 한 대의 기차가 움직이고 있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다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만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이 기차만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이 기차는 앞쪽칸과 꼬리칸으로 나뉜다.
꼬리칸에는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 기차칸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앞쪽칸에는 선택된 사람들만이 현재 상황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사람들이 앞쪽의 기차칸에 탑승하고 있다. 이 상황만 봐도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가 긴 세월을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키고,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하려고 하는 스토리를 영화로 다루었다.
계급이 나뉘어 있는 기차칸
이 기차는 언뜻 보면 음악, 음식, 교육 등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중 일부의 사람만이 이것들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금을 내고 탑승한 사람들은 귀족과도 같은 대우를 받았고, 그들은 기차의 앞쪽칸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돈이 없던 생존자들은 기차에 무임승차를 하고, 이들은 모두 꼬리칸이라고 불리는 기차의 가장 뒤쪽에 몰아넣어진다. 이 무임승차한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은 앞칸에서 제공하는 단백질 블록 하나일 뿐이다.
이렇게 계속 생활할 수 없었던 이들은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고, 절호의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꼬리칸의 지도자인 커티스는 반란의 날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열차의 정보를 조금씩 모으고 있었고, 꼬리칸 사람들은 평소처럼 혁명을 위한 무기를 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호시간이 갑자기 바뀌게 되어 미처 만들어 놓은 무기를 숨기지 못한 이들은 소란을 피워 시선을 돌린다.
그 이후 결국 계획한 날은 아니었지만 결단을 내린 꼬리칸의 지도자 커티스는 목숨을 걸고 신호를 보낸다.
그렇게 꼬리칸 사람들의 혁명은 시작된다.
충격적인 단백질 블록의 원재료와 만드는 방식
꼬리칸 사람들의 주식은 바로 단백질 블록이다.
당연하게도 꼬리칸 사람들 중에 이 단백질 블록이 무엇으로 만든 건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꼬리칸의 식량인 단백질 블록을 제조하는 열차칸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것으로 만드는지 그 장면이 나오게 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바퀴벌레를 잘게 다져 그들의 식량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즉, 단백질 블록은 바퀴벌레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꼬리칸 사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나도 그 장면을 보고 단백질 블록과 비슷한 연양갱을 한동안 안 먹었던 기억이 있다.
기차에서 볼 수 있는 계급사회
꼬리칸 사람들의 리더이자 지도자인 커티스는 기차의 혁명에 성공한 듯, 열차의 총리인 메이슨을 인질로 잡아 앞쪽칸으로 가고 있다. 그때 꼬리칸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아쿠아리움, 정육점, 과일을 재배하는 곳을 보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능력이 있어야 대우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기차의 총리인 메이슨의 대사
기차의 총리인 메이슨이 한 대사가 기억이 난다. 꼬리칸 사람들에게 "나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칸이고, 당신들은 태어날 때부터 꼬리칸이야. 당신들의 자리를 지키라고"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 이 대사를 듣고는 살짝 공감이 되면서도 기분이 안 좋았다. 뭔가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 좋았던 상황을 극복하고 훨씬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평범하게 보통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통 태어난 그 수준에 머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대사에 수긍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중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본인이 태어난 위치에서 크게 달라질 것 없이 비슷한 수준을 살아간다고 생각했고, 물론 나도 그런 쪽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도전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도 경험이라 생각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장면중 하나이다.
흥미로운 영화 소재
나는 약간 자연재해와 비슷한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기상 이변의 소재를 사용해서 이 영화에 관심이 가게 됐고, 흥미롭게 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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